8월 23일 화요일 [육력동심]

戮力同心
오늘 8월 23일은 ‘야구의 날’입니다. 최근에
제정된 날 중 하나인데, 2008년 제29회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이 쿠바를 3:2로 꺾고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기념한 것입니다.
당시 세계 최강 팀인 쿠바와의 결승전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들을 모두 물리치고 9전 9승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2009년부터 매년 8월 23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이 공동으로 경기장의 입장료 할인 또는 무료입장, 선수 사인회 등 ‘야구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야구 강국을 모두 물리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던 협동심 덕분이 아닐까요. 이를 보며 육력동심(戮力同心)이
떠오릅니다.
戮 합할 육
力 힘 력
同 같을 동
心 마음 심
<국어(國語)> 제어(齊語)에 나오는 이
말은 은나라를 만든 탕왕이 한 말입니다.
하(夏)나라 마지막 군주이며 천하의 폭군으로 알려진
걸왕(桀王)을 이긴 작은 은(殷) 나라의 군주인 탕왕(湯王)은 매우 어질고 의로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가 이윤(伊尹)등의 현인을 모아
나라 힘을 기른 후, 하나라를 정벌하러 갈 때, 탕왕은 병사들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과인은 대 현자를 얻었고, 천하의 의로운 제후들이
발벗고 나서서 돕고 있다. 이제 하나라를 멸할 때가 되었으니, 모두 ‘육력동심’으로 적을 무찌르도록
하라!”
하나라 병사들은 무기를 내던지고 앞을 다투어 은나라
군에 투항했고, 탕왕은 인정을 베풀어 걸왕을 죽이지 않고 안휘성의 남단(南單)이란 곳으로 유배를 보내어, 그곳에서 그나마 여생을 마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우승 후보에도 없던
한국이 육력동심(戮力同心)하여 금메달을 따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두 힘을 합치면 헤쳐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야구의 날,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도 힘을
합쳐 함께 잘해내려는 마음, 육력동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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