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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 앞에 선 인생 편지
최 낙출
2017. 1. 19. 12:08
저녁노을 앞에 선 인생 편지
삶이 대단하고
인생이 길 것 같아도
결코,
대단한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랍니다
내가 팔팔하던 그 시절에는 시간도 더디게 가고 세월도 한없이 느리게만 가더니
인생의 반환점 돌고 나니 다가오고 사라지는 그 시간과 세월이 너무 빨라 마치
인생의 급행 열차를 타는듯했지요
올라 갈 때는 끝없이 먼 길 내려 올 때는 너무나 빠른 지름길 그것이 바로 인생의
시계이자 삶의 달력이랍니다
아등바등 한눈팔지 않고 죽도록 일만하고 멋지게 쓰고 폼나게 쓰고 당당하게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죽움을 맞이하는
그런 세대들이
지금 우리의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위로는 엄한 부모님 공경하고 아래로는 오로지 자식에게 올인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에 그 자식까지 가슴에 안고 어깨 위에 메달면서 온몸이 부셔저라 일만 하면서도
나는 괜찮아하는 그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입니다
인생 그까짓꺼 정말 별것도 아니고 삶 그까짓꺼도 정말 대단한 것
아니고 길 것 같던 인생 절대로 긴 것 아니랍니다
일한 만큼 편안하게 쉴 수도 있어야 하고 벌은 만큼 당당하고 멋지게
폼나게 쓸 수도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끝내는 한푼도 쓰지 못하는 어리석은 후회 같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