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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만 담아 오세요.

최 낙출 2017. 7. 31. 12:24

                                

 

 

 

 

그리움만 담아 오세요   

 

 

 

고뇌의 삶에서 깨어

평안한 차림으로 오셔서  

외로움 녹인 진하고 구수한 갈색의 차  

그대의 마음 편히 드실 수 있도록 

정성으로 뽑아 투박한 잔에

맛난 차를 가득 채워

대접해 드릴게요.

 

 

 

 

그리움은 가슴에 

담아 가지고 오셔서

제 가슴으로 펴놓은 평안의

넓은 탁자에 꺼림 없이 내려놓으시고

노랗게 눌궈 문지른 숭늉 한 그릇

마음으로 정성을 더하면

더 구수한 숭늉

 

 

 

 

커피보다 진한

구수한 맛을 드릴께요.

그대의 지난 사랑을 가슴에 펴면

제가 정성들여 우려낸 손맛 살려내

향기와 맛이 으뜸이랍니다.

마음으로 끓인 구수한

차를 대접할께요.

 

 

                                                        2017.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