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낙출 2017. 12. 30. 15:26

                         


                   실개천/향난 정기자

         

        실개천엔
        추억이 흐르고
        사랑도 흐르고
        그리움도 흐른다.

         

        실개천엔
        세월을 낚는 물소리가 있고
        아침을 부르는 까치가 있고
        따스함을 전하는 청둥오리가 있다
         
        실개천엔
        지난 세월 하얗게 
        먼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억새 풀꽃이 휘날리고

         

        쉼 없는
        오늘의 삶을 만나고
        흐르는 물속으로
        나를 잠재우기도 한다.

         

        맑은 해가 떠오르더니

        황혼의 손짓이

        너울을 탄다.

         

        오늘도
        실개천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