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숨죽여 하루 내내
기다린 노을
허공에 얼개를 긋고 그물을 친다
기다리고 또 기다린 어스름
하염없이
기다림의 시간을
삼키느라 거미는
배불뚝이 됐다
하늘이 먹이 하나를
그물에 달아준다
2016. 07
★ 거미는 먹일 먹어서만 배가 부르는 건 아닐 겁니다
기다림이란 시간을 삼켜서 배불뚝이가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거미의 기다림은 하루 이틀일 수도
일년일 수도 있겠지요
허나 놈은 긴장은 할망정
결코 서둘거나 나대질 않습니다
시간은 자기 편인 줄을 믿고
하늘이 무심하지 않다는 걸 인습하고 있어서입니다
사랑도 기다릴 줄 아는 자만이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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