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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운동은 보약 아닌 毒

최 낙출 2016. 9. 26. 18:19



 

 과한 운동은 보약 아닌 毒
걷기만해도 사망 위험 25% 낮춰 70대는 100세 건강의 골든타임

한 복지회관에서 노인들이 요가 수업을 받고 있 다. 
전문가들은 70대 이상 노인들은 안전을 최우 선으로 고려하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50대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했던 김수민 씨는

79세였던 2012년 유산소운동 기구  스테퍼를 이용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매일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 2시간, 사우 나 1시간을 할 정도로

 체력이 왕성했기에충격은 더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2년 6개월가량 재활치료에 매달린 끝에

 지팡이를 짚고 걸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격렬한 운동을 즐겼 던 자신을 후회했다. 

운동이 과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고 말했다.
운동은 70대 이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 수적이다.

하지만 김 씨의 사례처럼 심폐 지구력, 근력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70대 이후에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60대까지는 운동량이 중요 했다면 70대 이후에는
신체 기능을 유지 할 수 있는 안전한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  70대 이후 운동은 ‘안전’이 최우선
70대는 근육의 크기와 세포의 대사 능력 이 감소한다.
이럴 경우 중추신경계의 퇴화가 촉진돼 신경 자극이 감소하고

운동 능력이 떨어 진다.

평균적으로 60대 이후 10년마다 근육량이 10%씩 떨어진다.
70대가 되면 최대 산소섭취량도 30대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다. 
결국 신체 능력은 20∼40% 떨어지게 된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 터 교수는
“70대 이후 노인은 자신의 신체 기능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 다”며 “적절한 운동 처방을 받고, 자신에 게

 맞는 강도의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하 다”고 말했다

70대 이상 노인의 경우 격렬한 운동이 아 닌 가벼운 걷기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르웨이 연구진이

1997∼2007년 10년 동안 노르웨이인 5만339명을 추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3시간 미만의 걷기 운동만으로

 전체 사망 위험을 25% 낮출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 가족력 질환인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24% 낮아졌다.

○  등산 조깅보다는 수영 자전거가 효과적 
먼저 근력운동은 20회 이상 동작을 반복할 수 있는 가벼운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고무줄, 튜 브를 이용해서 근육을 잡아당기는

운동이대표적이다. 60대까지는 1일 평균 20분 정도 근육운동을

했다면 70대 이후에는 10∼15분가량으로 줄여야 한다.
심폐지구력 운동은

 등산, 조깅 등보다는 걷기, 수영, 수중 걷기 등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기구를 이용한 유산소운동을 할 때도 트레드밀(러닝머 신)보다는 
자리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자전거가 더 안정적이다.

70대는 유연성과 균형 운동이 더 중요한 시기다. 
스트레칭, 노인 요가, 외발로 서서 1분 버티기 등
가벼운 유연성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사교댄스, 라지볼 탁구 등이

있다.
사교댄스는 좌우전후로 보행을 계속하기 때문에 균형감 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라지볼 탁구는 일반 탁구공보다

큰 44mm 공을 사용해 
눈에 잘 띄고 속도도 일반 공보다 느려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개인마다 천차만별인 신체적 능력을 고려 해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맞춤형 운동을 하는 70대 노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호준 맥스퍼스널트레이닝스튜디오 
“1 대 1 트레이닝은 최근 3년 사이 70대 이상 노인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70대 포기하기엔 이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70대 이후에도 운 동을 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대한노인병학회 노인증후군연구 회가 국내외 논문들을

 분석한자료에 따르면 심폐기능이 좋지 은 70∼82세 노인이

포기하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계속할 경우 심장 및 폐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을 최소 36%에서 최대 52%까 지 낮출 수 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