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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쥐구멍 송사

최 낙출 2017. 8. 31. 09:52

      


 

 

◈야사=쥐구멍 송사◈

    

오랜 세월을 탈 없이 살아온 시궁쥐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정년퇴직을 하자 순진하기만 했던 시궁쥐 아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기분타령 컨디션타령 요래조래 부부관계를 거부하기 일쑤였다.
시궁쥐 남편은 대낮인데도 추근거리고
시궁쥐 아내는 “일 없어요.” 하며 거부하고~
급기야 쥐구멍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소송까지 갔다.

 

 

쥐구멍은 서로 자기의 것이라고 하며
둘의 상반된 주장이 현란하여 우월을 가리기 어려웠다.


이용 편이와 이용 제한에 대한 양측 공방은 치열했다.


남편측은 그동안 구멍은 내가 써왔으니 내 것이다.
내가 쓰고 싶으면 어느 때고 내 맘대로 쓸 수 있다.
사용제한은 불법이다.

 

 

아내측은 원래부터 내안에 있었고 내 몸에 있으니까 내꺼다. 
내 것이니 내 마음이다.

마음 내킬 때 마음 가는 상대에게만 쓴다.

그러니 이용자는 소유주의 허락이 있어야 사용가능하다.

 

 


팽팽한 기 싸움이 한동안 펼쳐졌다.

이에 법원의 판결은
“부인이 점용관리중인 쥐구멍에 대한 소유권은 남편에게 있다.
전과 같이 소유주가 임의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결을 했다.

 

 
부인은 즉각 항소를 했으나 법원은 남편의 손을 들어 주었다.
판결의 이유는,

‘많이 헷갈려 판결에 힘이 들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벽에 새앙쥐 구멍이 한 개 있다고 합시다.

그 구멍은 벽에 있으니 벽의 구멍이겠습니까.

아니면 새앙쥐가 들락거리니 새앙쥐 구멍이겠습니까?

잘 판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