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初伏) 날, 복(福) 부르는
보양식은]
오늘 7월12일은 초복(初伏)이었습니다. 전국이 30°C안팎의 무더위가 예보되어
있네요. 중복(中伏)은 7월22일, 말복(末伏)은 8월 11일이죠.
매년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夏至)를 기준으로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 네 번째를
중복,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을 말복이라고 합니다.
경일이란
육십간지(六十干支)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초복과 중복은 열흘
간격이지만 말복은 중복 20일 뒤인 입추 열흘 뒤가 되지요.
복날은 중국
진나라의 덕공이 음력(陰曆) 6월부터 7월 사이 세 번 여름제사를 지내며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눠 준 데서 유래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복
중 궁중(宮中)에서는 소고기와 얼음을 신료들에게 하사(下賜)했습니다. 소고기를 못 먹는 농민들은 가축
중 '농사와
관련이 없던' 견공을 잡아먹었습니다.
"초복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 고방(庫房) : 광
초복을 사흘 앞두고
조상들이 광을 꽉 채운 보옥(寶玉)보다 귀하게 여겼던 비가 왔습니다.
오늘 내일도 비가 온답니다. 마른장마를 깨고 내린 비는
복(福)비이겠죠?
사전에 복날의
한자 복(伏)은 '엎드릴 복'이면서 '복날 복'으로 읽힙니다.
사람(人) 옆에 개(犬)가 찰싹 붙어있지만,
해마다 복날이 되면 멍멍이들이 슬금슬금 사람 눈치를 보며
뚜~욱
떨어지려고 하지요.
이맘때가 되면 매년 그렇듯이 올해도 온라인에선 "야만적 보신탕을
없애자"와
"개의
식용은 동양의 고유한 식문화"라는 두 주장(主張)이 한판 세게
붙었네요.
개는 축산법시행령 상 가축에 포함되어 있지만 동물애호가 등의 반대로 관련 법•규정들이 정비되지 못해
도축, 위생처리 등에서 사각(斜角)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35개 동물시민사회단체 등은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심사와 통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오늘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진행한답니다.
영화
‘배트맨’, ‘나인하프위크’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킴 베이싱어 등 국내외 유명인들이
참여합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개 등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관련법이 규정하지 않는 동물의
도살(屠殺)을 원천(源泉) 금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는 복날의 복달임에 대해 "삼복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물가를 찾아가 더위를 이기는 일"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사전에선 복달임
음식으로 보신탕, 삼계탕, 팥죽을 소개했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은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고 해서 생선찜을
즐겨먹었습니다.
그제 한 인터넷 경제지가 "텅텅 빈
보신탕집, 손님 꽉 찬 마라탕 집,
확 달라진 초복 풍경"이라는 자칭 르포 기사를
내보냈던데...
글쎄요, 초복 사흘 전에 쓴 기사여서 '기자의
희망사항' 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마라는
'얼얼할
마'(麻)와 '매울 라'(辣)가 들어가 있으니 맵고 얼얼한 중국의 탕 요리를 가리키는데,
중국에서는 스님이
맛을 보면 절의 담을 넘는다는 '불도장'(佛跳墻)과 오리고기,
거위고기 등이 최고 보양식으로 꼽힙니다.
일본에서는 복날에
장어나 미꾸라지를 즐겨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낫토가 들어간 각종 요리도 인기가 있고요.
서양에선 요즘 같은
복더위를 '개의 날 (Dog Days)' 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서양에도 보양식이 있을까요?
나라마다 다르지만
미국에서는 함께 바비큐를 먹고, 유럽에서는 육류를 푹 끓인 캐서롤(영국), 포토 퍼(프랑스) 등의 음식을 즐긴다고
합니다. 스페인에선 토마토 요리를 많이 먹고요.
우리나라에선 왜
개고기가 복날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었을까요?
첫째, 서민이 육류를 접하기 힘들었을 때 그나마 구하기 쉬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요. 그래서 각종 요리법이 더해져
'맛'을 낼 수가 있었을 거고요.
두
번째로는, 영양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요즘 비만 전문가들은 "영양과잉의 시대에 무슨
고기냐?"라고 주장하지만,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환자
가운데 개고기, 장어, 오리고기 등을 먹고 원기를 찾은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전합니다.
물론, 암 환자들이 소,
돼지고기를 개고기 먹듯 공들여 먹으면 비슷한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만….
복달임에도 정답은 없는
듯합니다.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즐겁게 드시는 게 최고 아닐까요?
전통적 복달임도
좋겠고 시원한 냉면, 콩국수 등 여름음식도 괜찮겠네요.
저는 보리굴비백반과 간장게장을 먹기를 희망합니다만 잘
될지.
기분 좋게 단백질을 보충했다면 저녁에 열심히 운동해서 몸무게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복날, 즐겁게 건강을 챙기면 복(福)이 '사람 옆에 개
지키듯' 여러분 곁에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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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과 코메디닷컴의 칼럼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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