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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생가

최 낙출 2017. 2. 6. 12:53

▼정지용 생가 향수(鄕愁)/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1902.5.15~1950.9.25, 충청북도 옥천출생 서울 휘문고, 일본 도시샤 同志社 대학 영문학과 졸업 1946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1946 경향신문 주간, 광복 후 좌익 문학단체에 관계하다가 전향 保導聯盟에 가입하였으며, 6·25전쟁 때 북한공산군에 끌려간 후 사망했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던 시인. 이상을 등단시키고 조지훈, 박목월 등과 같은 청록파 시인들을 등장 시키기도 하였다. 작품으로 《향수(鄕愁)》 등이 있다. 정지용의 동상과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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