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과 마음 詩 이채
사는 일에 묻혀서
안부를 묻기에도 바쁜 나날들.
그러나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명절의 기쁨
부푼 마음에는 벌써부터 보름달이 뜹니다
고향의 단풍은 여전히 곱겠지요
이웃과 벗들이 정겨운 그곳엔
나이를 먹어도 어릴 적 꿈이 살아 숨 쉽니다
고향의 들녘은 언제나 풍요로운 가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정성스레 가을꽃 한 송이에 리본을 달 때
좋아하실까? 라는 생각
엷은 미소 지으며 설레는 마음
그동안 소홀했던 인사도 함께 포장합니다
송편처럼 둥굴게 빚은 마음으로
우애를 다지며 모나게 살지 않기를
기울면 차고 차면 또 기운다는
삶의 이치를 깨닫기까지
너무 많이 써버린 시간들~~
열어야 드디어 담을 수 있음을. 안을 수 있음을
이제는 알게 하시어
보름달처럼 멀리 빛추는 겸허한 빛으로 살 수 있기를
생각하면 그립고
그리우면 눈물나는
아버지 어머니 부르면 부를수록
어두운 한 켠이 서서히 환해지고
비좁던 마음도
넓게 넓게 밝혀 주시는
보름달처럼 변함 없는 사랑
그 크신 사랑으로 맞이하는
한가위가 마냥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우리님들
지금은 가족들과 화목하게
둘러 앉아 송편 빚어
차례 준비하시고
행복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 얘기에
맞장구 치시면서
얼큰하게 막걸리 한 잔씩 기울이면서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시겠지요?
모쪼록 반가운 가족들과 친지를 만나 뵈옵고
귀향하실 때 소중하고 아름다운 정 듬뿍 담아 오세요
오시는 길 안전 운전하시고
오셔서 바람에 띄운 그리움에 훈훈한 얘기 내려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