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있는 마을

빗소리

최 낙출 2016. 6. 17. 10:13

      







빗소리  / 김순자


 


 


깊은 새벽녁 창을 두두리는 빗소리


아주 오랜만에 힘찬 빗소리가


귓가에 행복한 횐희로 다가와 


마음까지 적시어주는 빗소리


 


 어느새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가


시간 저편에 서있는


그리움의 흔적들로 가슴을 적시고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가며


마음속의 그리움에 빛깔도


빗바랜 사진처럼 점점 엷어져 가는 


 


비를 흠뻑 맞으며 너울거리는 풀 잎새들


가지마다 풀잎마다  


빗물 스며드는 숲속의 정경이 한층 푸르고 싱그러워


베란다 난간을 치고 떨어지는


정겨운 빗소리 새벽녁 빗소리


내 마음에 행복한 빗소리로 흠뻑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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