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있는 마을

가을비

최 낙출 2018. 9. 3. 16:48

가을비
        박재삼 시

가을 아득한 들판을 바라보며
시방 추적추적 비 내리는 광경을
꼼짝없이 하염없이 또 덧없이
받아들이네
이러구러 사람은 늙은 것인가

세상에는 별이 내리던 때도 많았고
그것도 노곤하게 흐르는 봄볕이었다가
여름날의 뜨거운 뙤약볕이었다가
하늘이 높은 서늘한 가을 날씨로까지
이어져 오던 것이
오늘은 어느덧 가슴에 스미듯이
옥타브도 낮게 흐르네

어찌 보면 풀벌레 울음은
땅에 제일 가깝게 가장 절절이
슬픔을 먼저 읊조리고 가는 것 같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노래할까나
아, 그것이 막막한
빈 가을 빈 들판에 비 내리네
 


오늘은 아침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무더운 폭염이라 비가 무척 반갑네요. 이 비가 무더운 폭염을 가라 않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들판에 내리는 가을 비를 보면서 가을비 관련 시 한편을 검색하다가 박재삼 시인의 " 가을비 " 시 한편을 적어 보았습니다.

가을 비 시 한편을 읽으면서 폭염으로 갈증나는 나의 가슴을 적셔봅니다. 이웃님들 오늘도 건강하고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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